
Snow City
눈사람과 나에 대하여
우리의 첫 기억은 흐릿해질 정도로 오래되었다.
널 사랑하는 마음이 널 만들었고, 나는 그 마음이 네게 숨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다음날 너는 목에 잘려 죽어있었고, 그날 나는 너의 몸뚱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나는 그날 운다고 뭔가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진실로 깨달았다.
너를 다시 만난 건 우리 할머니 집 옥상이었다.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 너는 역시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날이 갈수록 너는 점점 작아지다 3일째 되던 날 사라져 있었다. 따스함을 원망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눈이 내릴 때 마다, 눈에 관한 모든 걸 볼 때마다 널 떠올렸어.
너의 피부 조각들을 느낄 수 있음에 고마웠어.
오늘은 해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첫날이야.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많이 사랑해 친구야
올해도 꼭 내게 와줘
■ 크레딧
Composed by 김도안 김새얀
Arranged by 김새얀
Lyrics by 김새얀
Piano by 김새얀
Synthesizer by 김새얀
Strings by 김새얀
Bass by 김새얀
Drums by 김새얀
Background Vocals by 김새얀
Mixed by 김민철
Mastered by 황성범